`총장 연임' 질문에 "아직 답변하기 일러"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11일(현지시간) "결의안이 채택되면 북한을 포함해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그 이행에 전면적으로 협조하고 따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가진 월례 기자회견에서 "전세계에 영향을 주고 있는 북핵 문제에 대해 안전보장이사회가 통일된 입장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의 언급은 유엔 안보리 전체회의에서 북 핵실험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의 결의안 초안이 회람되고 오는 12일 오전 10시 공식 채택을 위한 회의를 앞둔 시점에서 나온 것이다.

특히 안보리 15개 이사국 가운데 베트남과 리비아가 포함돼 있어 이들이 결의안에 찬성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반 총장의 언급은 만장일치의 합의 통과를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노스 코리아' 대신 북한의 대외 명칭인 DPRK를 모두 사용하면서 북한의 핵실험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뿐 아니라 지역과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것이라며 "미국과 러시아도 비핵화를 위한 군축협상을 하고 있는 시점에서 북한의 핵실험은 유엔 결의안을 위반한 것일 뿐 아니라 국제적 추세에도 위배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달 말이면 5년 임기의 반환점을 돌게 되는 반 총장은 연임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그 질문에 답변하는 것은 이르다"며 "적절한 기회가 오면 대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난 2년 반 동안 목소리 없는 사람들,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람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모든 것이 축적돼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투명성과 책임감은 내가 직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최고의 우선순위이며 이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아무리 능력이 있는 사람이 사무총장이 된다 해도 회원국들의 협조가 없으면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며 국제사회의 협력을 당부했다.

(유엔본부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