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향후 몇년내 전세계 수천만명의 주민들이 `난민' 신세로 전락하고, 세계적으로 엄청난 사회, 정치, 안보적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욕 컬럼비아대, 유엔대학, NGO 전문가들은 10일 발표한 '피난처를 찾아서'라는 제목의 연구보고서를 통해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획기적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역사상 전례없는 대량 이주 사태가 초래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후변화로 거주지를 옮겨야 하는 `기후 엑서더스'에 직면할 인구는 몇년내에 수천만명에 도달할 것이고, 향후 수십년동안 기후변화의 결과는 절망적이라고 이 보고서는 전망했다.

특히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홍수, 가뭄으로 몇몇 지역은 극심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수천만명이 거주하는 멕시코 중부의 일부 지역은 2080년께 강수량이 절반으로 감소해 대다수 생명체들이 생존할 수 없고, 만성적인 기아선상에 처하는 지역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예측됐다.

남아시아 지역도 장.단기적 위협에 직면한 곳으로 분류됐다.

온난화는 봄철 히말라야 빙하지대의 해빙을 촉진해 홍수 위험이 높아지게 되고, 이에 따른 히말라야 구릉지대의 주요 강들의 유량 변화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밀집도가 높은 이 지역의 농작물 작황에도 심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 틀림없다.

또 갠지스 평야 삼각지대와 저지대 지역은 해수면 상승으로 위험한 상태에 있다.

해수면이 2미터 상승하면 "방글라데시에서만 940만명의 주민이 홍수에 잠길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많은 기후 전문가들은 해수면의 2미터 상승은 금세기내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최악의 상황으로 예견했다.

2007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는 2100년 이전까지 해수면은 59센티미터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 예측치는 서부 남극대륙, 그린랜드의 대규모 빙하의 해빙을 고려하지 않았다는게 최근 연구결과에서 드러났다.

`기후 엑서더스' 현상은 빈국에서 부국으로의 이주보다는 빈국내 시골에서 도시지역으로의 이주에서 두드러질 전망이다.

결국 빈국의 도시들은 부족한 사회기반시설 문제로 엄청난 부담을 떠안아야만 한다.

보고서는 "정책당국자들이 기후 변화로 이주 사태에 직면하게 될 지역과 주민들을 하루빨리 파악해내야 한다"며 새 기후변화협약을 통해 조성되는 `글로벌 기후변화 기금'은 빈국의 이주자들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기후 이주자' 개념이 다양하지만, 2010년께 그 수는 2천500만∼5천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놨고, 국제이주기구(IOM)는 2050년께 2억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 AFP=연합뉴스) sg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