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10일 미국 등 다른 국가가 핵무기를 포기한다면 러시아도 똑같은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관영 뉴스통신 리아 노보스티가 보도했다.

푸틴 총리는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핵폭탄을 제조하거나 사용한 나라들이 그것을 포기할 준비가 돼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환영하며 따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만나 오는 12월 시한 만료하는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1) 후속 협정 재개에 합의했고 이는 '핵무기 없는 세계'를 향한 첫걸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관련, 현재 양국은 감축할 무기의 숫자와 대상 등을 두고 2차 본협상까지 진행한 상태며 이달 중순 제네바에서 3차 협상을 벌일 예정이고 내달 6일 오바마 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 때까지 초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양국은 2002년 두 나라 정상이 서명한 전략공격무기감축협정(SORT)에서 핵무기 수를 1천700~2천200개 수준으로 줄이도록 했기 때문에 이번 협상에서는 이보다 더 줄이는 것을 목표로 협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