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한국계 미국인 2명이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를 벌인 혐의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의해 제소됐다.적지 않은 교민들이 사기를 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주 교민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SEC는 9일 캘리포니아주 덴빌에 사는 피터 C.손(36)씨와 로스 알토스에 사는 진 K.정(47)씨를 현지 한인사회와 한국 대만의 투자자 5백여명을 상대로 8000만달러 규모의 금융사기를 벌인 혐의로 제소했다고 밝혔다.

SEC가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두 사람은 캘리포니아주 플리산턴과 뉴욕시에 자산관리회사 SNCA와 투자회사 SNCI를 설립하고 각각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활동해왔다.두 사람은 특히 SNC 애셋 매니지먼트가 지난 2003년부터 매년 평균 50%가량의 높은 수익을 내왔다면서 환거래에 투자할 경우 연 평균 36%의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허위 광고를 통해 투자자들을 끌어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SEC는 그러나 두 사람은 그들의 주장과는 달리 투자자금이 외환시장에서 거래되지 않았으며,투자자들의 돈을 피터 손씨의 주택 모기지 상환등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해 왔다고 밝혔다.SEC는 이들이 투자자들에게 허위 소득을 보여주는 매월 계좌명세서를 증거로 제시했다.또 이들은 지난해 문제가 불거지자 SNCA와 SNCI의 은행계좌에 있던 고객돈 가운데 2200만달러를 자신들이 해외에서 관리하는 계좌로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현지 한국어 신문에 광고를 낸뒤 판매요원들을 활용해 평소 친분이 있는 현지 지역사회의 한국계 미국인들을 유인하는 방법을 사용했다.SEC는 법원에 두 사람의 재산 동결과 해외로 빼돌린 자금의 회수를 요청했으며,이와는 별도로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SNCA와 SNCI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