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북한에 억류돼 재판을 받은 미 여기자 2명의 석방을 위해 앨 고어 전 부통령이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의 방북을 북한에 제안했다.

미 CNN방송은 8일 "기자 석방을 위해 고어 전 부통령이나 리처드슨 주지사를 북한에 보내는 방안을 북측에 제안했다고 행정부의 일부 고위 관계자들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북한에서 아직 아무런 답이 오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재판이 종결된 만큼 북한이 고어 전 부통령이나 리처드슨 주지사의 방문을 수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두 여기자가 소속된 커런트TV의 설립자이며 리처드슨 주지사는 1994년과 1996년 미 특사로 방북,각각 미군 1명과 미 민간인 1명을 석방시킨 적이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날 "여기자들의 석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우리는 다시 한번 북한에 그들을 인도적 차원에서 석방해 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