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방문했던 햄버거 가게가 신선한 재료와 메뉴의 단순함으로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5월29일 방문했던 햄버거 체인점은 워싱턴 D.C.내 듀폰 서클에 있는 `파이브 가이즈(Five Guys)'.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NBC 방송의 유명 앵커 브라이언 윌리엄스와 함께 NBC가 특집물로 기획중인 `백악관에서의 하루'라는 프로그램을 녹화하다가 점심을 위해 이 가게에 들러 양상추와 토마토를 곁들인 치즈버거를 주문했다
앞서 지난 4월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가 비서실 직원들과 함께 들르기도 했던 이 가게는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이집트의 기자를 방문한 자리에서 "파이브 가이즈도 좋아하지만 피라미드는 더 좋다"고 비유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난 1986년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집으로 갖고가는 패스트 푸드 테이크 아웃 가게로 출발한 뒤 발전을 거듭해 2002년부터 전국적인 체인망을 내기 시작해 현재 32개주에 436개 지점망을 갖춘 대형 식품체인으로 성장했다.

이 가게의 소유주인 제리 머렐(65)씨가 가게를 시작한 동기도 재미있다.

아들을 5명이나 둔 그는 아들들이 성장해서도 함께 지내기를 바랬고, 이에 따라 장남과 차남의 대학 입학금으로 마련해 둔 돈을 투자해 햄버거 가게를 시작했다.

그는 유에스에이(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아들들이 공부에는 큰 자질이 없는 것 같았고, 아들들을 항상 주변에 두고 같이 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가게 이름도 다섯 아들을 가리키는 `파이브 가이즈'로 지었고, `경기가 안좋을 때는 미장원이나 햄버거 가게를 하라'는 부모님 말씀을 따라 햄버거 가게를 열게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제리가 재무를 총괄하는 가운데 부인 제니는 가게관리 그리고 장남 짐(42)과 차남 매트(40)는 요리와 주문을 맡는 형식으로 출발한 가게는 나중에 다른 세 아들도 모두 가게운영에 참여하는 가족기업으로 발전했다.

제리는 가게를 하면서 요리에 자신있는 품목에만 집중을 했고, 특히 버거에는 80% 지방이 없는 다진고기만을 사용했고, 땅콩기름으로 튀긴 프라이와 지역에서 가장 맛있는 빵을 공급받아 사용했다.

여기에 13가지의 토핑 재료를 각 메뉴에 섞어 맛을 더했다.

가게를 낸지 얼마 안있어 손님들이 줄을 설 정도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지만 메뉴는 초기와 달라진 게 거의 없을 정도로 단순함을 고집하고 있다.

체인점으로부터 밀크셰이크를 판매하자는 건의가 계속되고 있지만 이도 수용하지 않고 있고, 냉장고도 없을 정도이다.

한마디로 50년대의 소박한 저녁상이나 군대 식당을 연상시킬 정도로 소박한 메뉴가 파이브 가이즈의 자랑.
이 햄버거 체인점은 올해 5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향후 점포수가 1천700여개로 확장될 예정이며, 7월에는 캐나다 캘거리에 첫 해외점포가 문을 열게될 정도로 성장을 거듭함에 따라 각종 투자문의와 기업공개 문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모두 거절하고 있다.

제리는 "투자자들이 패스트 푸드 업계의 전문가를 고용해 회사를 운영하는 방안을 제의하고 있지만 기업에 대한 통제권을 잃게되면 그들은 경비절약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나는 내 회사가 그렇게 되기를 원치 않는다"며 당분간 가족회사 형태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리는 그러면서 대통령의 입맛을 만족시킬 때까지 계속 햄버거 가게를 운영할 것이라면서 "아마도 다음 선거에서도 민주당을 찍어야 할 것 같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