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일본에서 하이브리드카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전기자동차가 본격적으로 시판돼 ‘환경대응차’ 시장에서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8일 보도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전기자동차인 ‘아이미브(i-MiEV)’를 내달말부터 본격적으로 시판할 예정이다.이 자동차는 전기차로는 처음으로 양산 판매되는 것이다.또 후지중공업과 닛산자동차도 조만간 전기차 개발을 완료하고,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전기차는 가솔린을 사용하지 않고, 전기 모터만을 동력으로 달리기 때문에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진정한 환경차’다.이에 반해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번갈아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카는 ‘실용적인 환경차’로 불린다.

전기차는 하이브리드카에 비해 연료비가 싸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일본에서 가격이 싼 심야전력을 충전할 경우 1㎞당 1엔(약 13원)이 든다.세계 최고의 연비를 자랑하는 도요타자동차의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 연료비의 3분의 1 수준이다.

단 전기차는 아직 하이브리드카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미쓰비시자동차의 아이미브는 가솔린 자동차로 치면 경차 크기이지만 대당 300만엔(약 3900만원)을 넘는다.일본 정부의 환경차 보조금을 감안해도 그렇다.최근 도요타와 혼다간 가격인하 경쟁으로 하이브리드차 값이 대당 200만엔 전후인 것에 비해 50% 이상 비싼 것이다.

또 전기차인 아이미브는 최신 리튬이온전지를 탑재해 한번 충전으로 최고 160㎞까지 달릴 수 있지만 30분안에 충전이 완료되는 급속충전소가 드물다는 게 흠이다.일본의 경우 수도권에 39곳 밖에 없다.여행 등 장거리 주행에는 불편한 점이 많은 셈이다.반면 하이브리드카는 전기모터 외에 가솔린 엔진도 달려 있기 때문에 전기가 떨어져서 주행을 못할 위험은 없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전기차의 보급이 더 확산될 것”이라며 “그러나 그 속도는 전기차가 얼마나 빨리 가격을 낮추고,급속충전소 등 인프라를 정비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