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극 · 뮤지컬 부문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토니상 시상식에서 영국 뮤지컬 '빌리 엘리엇'이 뮤지컬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한 10개 부문을 휩쓸었다.

7일 저녁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빌리 엘리엇'은 최우수 작품상과 남우주연상,남우조연상,연출상,안무상,대본상,무대디자인상,조명상,음향상,편곡상 등을 받았다.

특히 이 작품에서 주인공을 맡은 데이비드 알바레즈,트렌트 코왈릭,키릴 쿨리시 등 아역 배우 3명은 남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2000년 개봉된 동명영화를 각색한 이 작품은 영국 북부지역 탄광촌을 배경으로 발레리나를 꿈꾸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로 스티븐 달드리가 연출하고 엘튼 존이 작곡했다. 하지만 음악상 후보에 오른 엘튼 존은 '넥스트 투 노멀'에 밀려 수상에 실패했다.

작곡가 톰 키트와 작사가 브라이언 요키가 만든 '넥스트 투 노멀'은 조울증을 앓는 엄마로 인해 상처받는 평범한 중산층 가정을 그린 작품으로 음악상과 함께 여우주연상,편곡상 등을 받았다.

연극 부문에서는 프랑스 극작가 야스미나 르자의 '대학살의 신(God of Carnage)'이 최우수 작품상과 연출상,여우주연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