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에 찬성하는 의사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스콧 레더(51) 라는 사람이 7일 AP통신에 전화를 걸어 낙태가 합법으로 인정되는 한 비슷한 폭력이 전국적으로 계속 일어날 것이 계획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이런 경고는 연방수사당국이 공모자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지 며칠만에 나왔다.

그러나 레더는 그러한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법무부 대변인은 그의 경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낙태병원에 대해 추가적인 보호조치를 취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고 밝혔으나 낙태반대운동 지도자는 "그는 정신이상자"라고 비난했다.

스콧 레더는 1주일 전 조지 틸러라는 의사를 사살해 1급 살인 및 가중폭행 혐의로 체포돼 수감됐다.

틸러 박사는 확고한 낙태찬성론자로 캔자스주 위치타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가 운영하는 병원은 임신3기에도 낙태수술을 하는 미국내의 몇 안되는 병원중 하나다.

틸러 박사는 교회에 출석해 안내원으로 봉사하던 중 총에 맞아 숨졌다.

뢰더는 틸러를 쏘았느냐는 질문에 변호사에게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만 말했다.

매튜 밀러 법무부 대변인은 7일 발표한 서면 성명에서 "우리는 그의 경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법무장관이 낙태시술 인력과 시설에 대한 보호조치를 강화하도록 명령했다"고 밝혔다.

틸러 박사가 운영하는 병원은 낙태반대론자들의 시위 때마다 주요 목표물이 돼 왔다.

대부분 평화롭게 끝났지만 1986년에는 그의 병원에서 폭탄이 터졌으며 1993년에는 그가 양 팔에 총을 맞기도 했다.

법무부는 틸러 살해사건에 공범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변호사에게 말하겠다"며 경찰에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뢰더는 AP통신에 수감 첫 3일 간 독방에 갖혔었다면서 감옥의 "개탄스런 환경"에 대해 불평했으나 현지 보안관은 뢰더가 합당한 의학적 처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뢰더는 감방에서 얼어죽을 것 같다면서 "심한 감기가 시작됐으며 폐렴으로 갈 것 같다"고 주장했으나 교도소가 위치한 세즈위크 카운티의 보안관은 "감옥이긴 하지만 전문인력과 최첨단 설비를 갖춘 현대식 시설"이라고 반박했다.

(위치타<미 캔자스주>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