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미디어' 블로그를 많은 사람들이 나름의 기대 속에 만들어내고 있지만 상당수가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채 사실상 버려지고 있다.

블로그 검색 엔진을 운영하는 테크노라티의 2008년 조사 에 따르면 이 회사가 추적한 1억3천300만개의 블로그 중 지난 120일 사이에 업데이트가 이뤄진 블로그는 740만개에 불과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런 수치는 블로그의 95%가 사실상 버려졌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7일 보도했다.

신문은 블로그의 실패율이 왜 식당보다도 높은지를 블로그를 그만둔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알아본 결과 고아가 된 블로그의 많은 수가 자신이 일단 블로그를 시작하면 많은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했던 사람들에 의해 버려졌다고 설명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사는 주디 니콜스(52)씨는 2004년에 자신의 블로그에 큰 기대를 갖고 첫 글을 올렸다.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존 케리에게 투표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 글에는 아무런 댓글도 올라오지 않았다.

니콜스씨는 NYT에 "나는 항상 더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읽고 댓글을 올릴 것이라 기대해 왔었다"며 블로그를 통해 인기를 끌고 돈도 벌 수 있기를 기대했었지만 그렇지 못한 것에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니콜스씨는 작년 12월 이후 블로그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니콜스씨처럼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통해 많은 독자를 모으고 출판 계약 등으로 돈을 벌거나 단순히 자신의 생각을 세상과 공유하겠다는 큰 포부를 갖고 블로그를 시작하지만 막상 이런 꿈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테크노라티의 리처드 잘리찬드라 최고경영자(CEO)는 어떤 때라도 인터넷상에 활동하는 블로그는 700만~1천만개 정도에 달하지만 "대부분의 페이지뷰를 차지하는 블로그는 5만~10만개 정도일 것"이라며 대다수의 블로그는 한 명의 독자만 있다는 농담도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블로그가 모두 독자들의 관심 부족 때문에 버려지는 것만은 아니라면서 일부는 블로거가 다른 일로 너무 바쁘거나, 아니면 페이스북 같은 다른 곳으로 옮겨가거나 하는 것 등에 의해 버려지기도 하고 일부는 사생활 침해 문제 때문에 블로그를 그만두기도 한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