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하고 보상하는 방식의 길 계속갈 수 없다"

프랑스를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6일 북한의 도발적 행위에 대해 보상으로 답하는 일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면서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노르망디 상륙작전 65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앞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이란핵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두 나라(북한과 이란)를 구별하고 이들이 한 행동에 대해서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북한의 지난 수개월간 행동은 엄청나게(extraordinarily) 도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북한)은 핵무기를 실험하고 대륙간 (발사) 능력이 있는 미사일을 시험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있다"면서 "정말 우리는 도발에 대해 보상하는 정책을 계속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우리가 이 문제들을 진전시키기 위해 어떻게 할지에 대해 매우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면서 그동안의 대북정책 기조의 변화를 시사했다.

그는 "북한이 끊임없이 역내 안정을 해치고 그런 뒤에 우리가 그들을 보상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는 길을 단순히 계속 걸어갈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대북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내가 선호하는 것은 항상 외교적 접근법을 사용하는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외교는 상대방의 진지하고 문제를 풀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하지만, 북한으로부터 그런 반응을 보지 못했다"고 북한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동맹들과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면서 "6자회담에 관여한 모든 당사국들과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의 참가국들은 북한의 행동을 비난하는 매우 명확한 성명을 내고 결의안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중"이라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과거에 이 문제들에 대해 이렇게 강력하게 하는 것을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국제사회가 일치되게 대응해 나가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그들(중국과 러시아)도 북한의 행동들이 얼마나 안정을 해치는지는 인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방치하는 것은 너무나 위험하다면서 그럴 경우 다른 중동 국가들도 연쇄적으로 핵개발 대열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사르코지 대통령도 회견에서 "먼저 오바마 대통령이 내미는 손을 잡아야 한다고 이란에 말했다"라면서 "이란은 민수용 핵에너지를 개발할 권리가 있지만 군사용 핵능력은 이와는 다른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그들의 핵개발 목적이 평화적이라면 국제사회의 사찰을 수용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이란 지도자의 터무니없는 선언을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파리.워싱턴연합뉴스) 이명조 황재훈 특파원 mingjoe@yna.co.kr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