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폭스바겐 인수 배경으로 우뚝
각국 알짜매물 싹쓸이
[한경닷컴]중동의 아부다비 자본이 세계경제의 큰 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아랍에미리트의 수도이자 토후(아미르)국인 아부다비 정부와 지역 석유재벌 가문이 전세계에 투자의 손길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아부다비 자본은 이미 독일 다임러벤츠,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팀인 멘체스터 시티,뉴욕의 랜드마크 건물인 크라이슬러 빌딩,영국의 대형은행 바클레이즈 등에 손을 뻗친데 이어 최근엔 포르쉐·폭스바겐간 경영권 분쟁의 해결사 역할에도 나섰다.

서구의 알짜 기업들을 잇따라 쇼핑리스트에 넣던 아부다비 자본은 최근 독일 자동차업계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큰손으로 등장했다.독일 시사주간 포쿠스 최신호(6월8일자)에 따르면 카타르는 독일 자동차업체 포르쉐의 폭스바겐 인수를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카타르의 셰이크 하마드 빈 할리파 알 타니 국왕은 국부펀드인 카타르투자청(QIA)을 통해 포르쉐의 벤델린 비데킹 최고경영자(CEO)와 폭스바겐에 지분을 투자키로 구두 합의했다.앞서 아부다비 국부펀드는 독일 최고급 자동차업체 다임러의 지분 9.1%를 확보하는 등 독일 자동차 산업의 실제 주인으로 위상이 급변하고 있다.

이같은 아부다비 자본의 활발한 움직임과 관련,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 상반기 UAE의 펀드들에 의해 100억달러(12조8000억원)의 자본이 해외에 투자됐다고 분석했다.아부다비투자청과 국제석유투자회사(IPIC) 등 대형 투자회사 8개가 아부다비를 통치하고 있는 ‘알 나얀’ 가문의 지도하에 일관된 투자 전략을 세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ADIA는 2007년말 시티그룹에 75억달러를 투자했고 아부다비투자협의회(ADIC)는 뉴욕 크라이슬러빌딩 지분 75%를 인수하는데 8억 달러를 투자했다.무바달라는 GE와 금융부문 조인트벤처를 설립(40억달러)했고 IPIC는 스페인석유화학회사 셉사 지분 47.1%를 인수하는데 33억 달러를 썼다.첨단기술 투자전문 ATIC는 AMD와 파운드리 공장투자에 21억 달러를 투자했다.IPIC의 회장 셰이크 만수르는 프리미어리그 축구클럽 맨체스터시티를 인수했다.

이같은 아부다비 자본의 적극적 행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아부다비의 한 은행가는 “지금은 시작단계에 불과하며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투자전략을 가진 펀드들이 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FT는 전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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