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당국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용의자를 추적 중이라고 미국 ABC방송이 5일 보도했다.

ABC는 다니엘 제임스 머리라는 남자가 지난달 유타 주의 한 은행에서 창구직원에게 자신이 대통령을 없애는 임무를 띤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라고 밝혔다면서 수사당국이 그를 뒤쫓고 있다고 있다고 전했다.

유타 주 연방법원에 제출된 소장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유타 주 세인트 조지에 있는 퍼스트 내셔널 뱅크에 8만5천달러의 계좌를 개설하고 몇 차례를 거래한 머리는 창구 직원에게 "오바마가 대통령이 된 이후 은행과 경제가 모두 엉망이 됐다"면서 "우리는 미국 대통령을 죽여야 할 임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태양과 달의 중간에 있는, 9천400마일 떨어진 데서 이곳에 왔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다"면서 "은행시스템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죽게 돼 세상에 혼란이 올 것"이라는 말도 했다.

그의 계좌에 입금됐던 돈은 현재 모두 인출된 상태다.

이와 관련, 미연방 비밀검찰국은 머리의 행적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그는 등록된 총기만 최소 8정을 소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등록한 총기에는 몸 속에 숨기기 쉬운 반자동 권총과 15발을 장전할 수 있는 리볼버 권총 등이 있다.

비밀검찰국은 뉴욕 출신인 머리는 'ERL 1445' 뉴욕 번호판을 단 자신의 푸른색 2001년식 뷰익 레사브레를 타고 다니며 현재 캘리포니아, 유타, 조지아, 오클라호마, 텍사스 등을 전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비밀검찰국의 한 대변인은 그러나 "이것은 수많은 사건 가운데 하나로 예외적인 것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매일 이런 류의 사건들을 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