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미사일 발사시설을 완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군사전문가가 밝혔다.

온라인 군사전문 매체 글로벌시큐리티의 팀 브라운 선임연구원은 4일 미국의 민간 위성회사인 디지털글로브가 3일 찍은 새 위성사진을 토대로 “동창리의 미사일 발사대가 가동이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글로브가 찍은 위성사진에는 발사탑과 건설자재로 보이는 파편들이 놓여있는 발사대가 포착됐다고 설명했다.파편들은 미사일 발사시설이 아직 완공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도록 위장하기 위해 놓여있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한 결의안 도출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유엔의 고위 관계자는 이날 미국 영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등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한국 일본 등 주요 7개국(P5+2)간 6차 협의를 마친 뒤 “아직 조율할 것이 조금 남아 있긴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국 대사들이 협의 내용을 본국에 보고하고 훈령을 받아 내일 다시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본국의 승인을 받은 뒤 결의안이 합의되면 안보리는 곧바로 전체회의를 소집해 전체 이사국들의 최종 논의를 거쳐 이르면 금주말이나 내주 초에 결의안을 채택할 전망이다.

주요국들은 그동안 △북한의 해외자산 및 금융계좌 동결△북한을 오가는 선박에 대한 검색 강화 등 기존 결의안 1718호의 강화조치를 둘러싸고 이견을 보여왔다.

미국을 방문 중인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이날 뉴욕에서 “금융제재는 대상을 어디로 할 것이냐는 기술적 문제이기 때문에 오히려 합의가 쉬울 것”이라면서 “금융제제 대상 북한 기업이 지난 4월 로켓 발사때 안보리 제재 위원회가 선정했던 3곳에서 1∼2곳 가량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선박 검색을 강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중국과 러시아가 국제법 저촉 여부를 들어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북한에 대한 태도 변화에 대해서는 “안보리 결의안을 채택하자는데 동의한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진전”이라고 말했다.“결의안의 내용과 문안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중국이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기존의 포지션이 있기 때문에 기술적인 문제이며,이는 결국 안보리 상임이사국들 간에 정치적으로 타협할 성질의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장관은 이날 유엔 안보리 의장국이자 대북제재위원회 위원장국인 터키의 아흐멧 다붓오울루 외교장관을 만나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한 안보리 논의 진행 상황과 국제 공조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5일에는 워싱턴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북한의 2차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 등에 대한 평가와 대응 방안,한·미간 공조 방안 등을 협의한다.

또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포함한 행정부 인사와 군축·비확산 관련 미 정부 고위인사,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학계 인사들과도 만나 현안을 논의한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