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동당 하원의원들이 고든 브라운 총리 사임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동당 하원의원들은 브라운 총리에게 "당과 국가의 이익을 위해 퇴진하라"는 내용의 단체 항의 이메일을 준비하고 있다.

'브라운 퇴진(Brown must go)' 운동 조직위는 80명의 의원들이 이메일에 서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50명 이상의 지지를 받게되면 대중 운동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브라운 총리가 추진 중인 내각 개편에 대한 각 부 장관들의 반발도 거센 것으로 알려져 브라운 총리의 위치는 더욱 흔들리고 있다.

브라운 총리는 재키 스미스 내무장관의 후임으로 알리스테어 달링 재무장관, 데이비드 밀리반드 외무장관, 앨런 존슨 보건장관 등을 물망에 올려놓고 있지만, 이들은 모두 거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 같은 반란 움직임은 전날 주택수당 부당청구 스캔들과 관련해 헤이젤 블리어스 지역사회 담당 장관이 사퇴한 것이 발단이 됐다.

영국 정계를 뒤흔들고 있는 비용 스캔들이 확산되자 이 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지도자 교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게 된 것이다.

특히 지방자치단체 및 유럽의회 선거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노동당 소속 의원들은 더욱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일부 의원ㆍ장관들은 브라운 총리를 지지할지, 퇴진 운동에 가담할지 여부를 유럽의회 선거 결과가 나온 뒤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노동당이 극우정당인 영국독립당(UKIP)에게도 밀려 4위를 하게 되면 총리 퇴진 운동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