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콜롬비아 3선 시도 논란 긍정평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데 대해 국민들에게 감사를 표시하면서도 3선 시도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3일 현지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의 보도에 따르면 엘살바도르ㆍ과테말라ㆍ코스타리카 등 중미 3개국을 순방 중인 룰라 대통령은 전날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많은 국민들이 3선 연임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유력 여론조사기관인 다타폴랴(Datafolha)가 지난 달 30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은 3월의 65%에서 69%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룰라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 또다시 출마해 야권 유력 후보인 제1 야당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의 조제 세하 상파울루 주지사와 맞붙을 경우 47% 대 25%의 득표율로 승리할 것으로 점쳐졌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49%가 개헌을 통해 룰라 대통령의 3선 시도를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개헌 반대 의견은 47%였다.

이어 지난 1일 또다른 여론조사기관인 CNT 센서스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는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 3월 76.2%에서 81.5%로 급상승했다.

룰라 대통령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3월 조사 때의 62.4%에서 69.8%로 높아졌다.

앞서 지난 1월 CNT 센서스 조사에서는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이 2003년 집권 이래 가장 높은 83.6%를 기록하기도 했다.

브라질 정치권에서는 현재 개헌을 통해 3선 연임 금지 규정을 풀자는 주장부터 선거비용 절감 등 정치개혁 차원에서 룰라 대통령의 임기를 2012년까지 연장해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를 통합 실시하자는 주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견해들이 나오고 있다.

한편 룰라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에서 제기되고 있는 3선 허용 논란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3선을 원하고 있으며,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 역시 3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3선 시도가 받아들여질 것인지는 국민의 뜻에 달려있으며, 선거 결과가 이를 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어 유럽에서는 총리가 16~18년간 집권한 사례도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차베스 대통령이나 우리베 대통령의 3선 시도를 나쁘게만 생각하지 않으며, 중요한 것은 민주적인 절차가 제대로 이행되는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