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영국 내각에서 3명의 장관이 각종 스캔들로 사퇴하면서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심각한 권력누수 현상을 맞이하고 있다.경기 침체와 세계개혁 관련 부당비용 청구 스캔들로 지지도가 급락한 영국 고든 브라운 총리에게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악재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BBC와 일간 더 타임스 등은 각종 스캔들로 인해 브라운 내각의 3명의 장관이 사퇴하면서 브라운 총리의 정치적 권위가 크게 손상됐다고 2일 보도했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재키 스미스 내무장관과 톰 왓슨 내각부장관,비벌리 휴즈 아동장관이 사퇴의사를 밝혔다.재키 스미스 내무장관은 여동생의 런던 집에 대해 주택수당을 청구했으며 남편이 케이블 TV로 본 성인영화 비용에 혈세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받아 왔다.왓슨 내각부 장관은 야당 지도부에 대한 부적절한 비판을 담은 정치 e-메일 스캔들에 연루됐고 비용 남용 스캔들에도 거론됐다.어수선한 상황속에서 휴즈 아동장관도 ‘(개인적인) 가족 문제’를 명분으로 사임했다.

이처럼 내각 장관들이 “배를 버리고 탈출”하는 모습을 보이는 총체적 난국에 직면하자 집권 노동당도 브라운 내각에 대해 쇄신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이에 대해 총리실은 아직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조만간 대폭 개각이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앞서 브라운 총리는 유럽의회 선거(4일) 이후 알리스테어 달링 재무장관을 경질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내각을 인적쇄신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