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쿠바가 국제사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엘살바도르를 모범으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EFE 통신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클린턴 장관은 이날 엘살바도르 최초의 좌파 지도자로 취임한 마우리시오 푸네스 대통령이 미국 정부와 우호관계를 유지하겠다고 선언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쿠바가 국제기구에 참여할 기회를 맞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와 동시에 엘살바도르가 전날 보여준 것과 같은 평화적인 변화 조짐이 쿠바에서도 나타나야 하며,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어 쿠바의 미주기구(OAS) 재가입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쿠바에서도 민주주의가 발전하기를 바라며, 이는 쿠바 국민들도 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적어도 현재로서는 쿠바의 OAS 재가입에 반대한다는 뜻을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TV 기자 출신으로 정계에 뛰어든 지 2년만에 대권을 잡은 푸네스 대통령은 게릴라 정파들이 지난 1980년부터 1992년까지 무장 투쟁을 거쳐 현실 정치에 편입되면서 결성한 정당 파라분도 마르티 해방전선(FMLN) 후보로서는 처음으로 대선에서 승리했다.

푸네스 대통령은 전날 취임사에서 선거운동 중에 내놓은 공약대로 과거 우익보수 정권들과 마찬가지로 미국 정부와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쿠바와 외교관계를 복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