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폐금광 화재로 인한 사망자 수가 61명으로 늘어났다고 사파(SAPA)통신 등 현지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남아공 금광회사 하모니 골드는 이날 프리 스테이트주(州) 이랜드 금광에서 연기에 질식돼 숨진 것으로 보이는 불법 채굴자 25명의 시신을 추가로 회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현재 채굴 작업이 중단된 이 금광에서는 지난 주말 36구의 시신이 불법 채굴자들에 의해 지상으로 옮겨진 바 있다.

이들은 갱도에 몰래 들어가 금을 캐다가 화재로 인한 연기에 질식돼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모니 골드 측은 갱도에 사망자가 더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현장 상황이 극히 위험하다는 이유를 들어 수색 작업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중국과 더불어 세계 최대 금 산지인 남아공의 금광에서는 불법 채굴이 일반화되면서 유사한 사건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07년에도 하모니 골드의 한 금광에서 발생한 화재로 불법 채굴자 23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이들은 지하 1㎞ 이상 갱도에 식량과 식수를 지니고 들어가 길게는 수개월간 머물며 불법 채굴을 일삼고 있어 `골드 해적'이라는 별칭까지 얻고 있다.

특히 지하 갱도가 서로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 불법 채굴자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권정상 특파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