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무슨 날벼락입니까? 생사 여부는 밝혀졌나요?"
지난 1일 승객과 승무원 등 228명을 태우고 대서양 브라질 연안 상공에서 실종된 에어프랑스 소속 AF447편 여객기의 유일한 한국인 탑승객 구학림(39)씨의 부인 김은주(40)씨는 사고 소식에 망연자실했다.

김씨에 따르면 한국 선박회사인 '시노코 장금상선'의 베트남 법인장인 구씨는 지난 22일 출장 차 브라질로 출국한 뒤 2일 새벽 2시50분께 현 거주지인 베트남 호찌민 시로 귀국할 예정이었다.

베트남 거주 기간이 올해로서 9년째라는 김씨는 남편이 평소 회사일로 자주 브라질, 프랑스, 한국 등을 왕래했다고 밝혔다.

남편과의 사이에 8살된 아들과 7살된 딸을 둔 김씨는 남편이 실종된 에어 프랑스기에 타고 있었다는 점을 언론보도를 통해 들었지만 사고 소식을 믿을 수 없다며, 남편을 포함한 탑승자들에 대한 생사와 수색 작업 여부 등을 기자에게 되묻기도 했다.

김씨는 사고소식에 충격을 받고 호찌민 자택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사고지점 등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가족들과 함께 베트남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시노코 장금상선 베트남 직원들중 일부는 구씨 자택을 방문, 김씨를 위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남동생인 김청용씨도 기자와의 국제전화에서 "누나가 사고 소식을 접한 뒤, 망연자실한 상태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심리적 안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에어프랑스 측이 실종 사고 직후 '구학림'이라는 탑승객을 레바논인으로 분류, 발표했다"며 "구 씨의 가족과 직장 관계자를 통해 인적사항과 항공여정 등을 파악한 뒤 에어프랑스 측과 접촉한 결과 구 씨가 우리 국민임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유로뉴스는 다른 민간 항공사 조종사가 에어프랑스 소속 에어버스 A330 여객기가 실종된 지역을 비행하던 도중 대서양 상에서 화염 잔해를 목격했음을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유로뉴스 보도에 따르면 주제 알렝카르 브라질 부통령도 "브라질에서 출발한 탐(TAM) 항공사 소속 조종사가 대서양 상에서 불길에 휩싸인 '무언가'를 목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확인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