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납 임금 지급 요구..건강 악화로 단식 풀고 소송하기로

러시아의 파산한 항공사 여승무원들이 밀린 임금을 달라며 19일간 단식 농성을 벌였다고 2일 러시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파산한 지방 항공사인 `크라스에어' 소속 17명의 여승무원은 지난달 14일부터 8개월치 밀린 임금을 지급할 것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였다.

하지만 농성 참가자들의 건강이 극도로 악화하면서 단식 19일 만인 1일 단식을 해제했다.

단식에 참여한 이리나 트레투아코바는 "6명이 병원으로 실려갔다"며 "19일간 아무것도 먹지 않고 버티기는 너무 어려웠다.

그러나 아무도 우리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결국 살려고 단식을 중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계속 싸울 것이고 지방 검찰청과 유럽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것이다.

우리는 돈을 받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크라스에어는 지난 2007년 정부의 지방 항공사 통폐합 방침에 따라 다른 4개 지방항공사와 함께 세워진 `에어유니언' 소속 항공사로 극동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를 근거로 영업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 고유가로 항공유 값이 천정부지로 뛴데다 이후 금융위기까지 찾아와 유동성 위기에 직면, 결국 지난해 10월 에어유니언의 파산과 함께 문을 닫았다.

크라스에어 종업원은 약 2천500명으로 이들이 받지 못한 임금은 약 1천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