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타나모 해군기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병사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젊은 캐나다인 사건을 심리하기 위한 오바마 행정부의 첫번째 공개 심리가 1일 관타나모 군사법정에서 열렸다.

재판장인 패트릭 패리시 육군대령은 오마르 카다르 재판의 심리를 공개키로 결정했다.

올해 22세인 그는 15살 때 미군 하사관을 수류탄으로 공격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심리는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공약의 일환으로 군사법정체제를 바꾸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면하고 있는 도전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쿠바 남동쪽 관타나모 해군기지에 있는 이 수용소에는 `테러와의 전쟁' 수감자 240명이 구금돼 있다.

토론토에서 출생한 카드르는 심리가 시작되자마자 자신의 법률팀이 수개월간 다투기만 했다면서 법률팀을 해산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2002년 아프간에서 체포된 이래 처음 발표한 공개성명에서 "지난 4개월간 충돌만 있었다"면서 "그들을 신뢰할 수 없어 법률팀 모두를 해촉한다"고 밝혔다.

이날 심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하면서 테러사건에 대한 재판을 120일간 중지시킨 이후 관타나모에서 열린 첫 사법절차다.

재판유예기간은 지난달로 끝났지만 검찰 측은 추가적인 유예를 요청했다.

관타나모 재판 주임검사인 존 머피 해군대위는 "재심절차를 끝내기 위해 120일 간의 추가 심리유예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 요청은 전임 조지 부시 대통령 정부가 마련한 군사재판절차에 공식적으로 회부된 11명의 수감자에게 적용된다.

머피 대위는 지난달 29일 심리유예를 요청했으며 판사 2명이 이미 유예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런 조치는 모든 관타나모 사건과 테러 용의자 기소전략에 대해 진행하고 있는 행정부의 재심절차에 부합하는 것이다.

머피 대위는 "행정부는 어떤 법정이 그들을 재판하는데 가장 합당한지를 결정하기 위한 재심을 철저히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임 부시 정부가 고안한 특별군사재판제도를 유지하되 강압을 통해 얻은 증거의 사용을 금지하고, 소문의 증거능력을 제한하며, 수감자들의 변호사 선택권을 보장하는 등 몇가지 변화를 추진하겠다고 지난달 밝혔다.

(쿠바)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