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의 우량 자산을 물려받아 2~3개월 내 새로 출범할 뉴 GM의 해외 사업 핵심은 아시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국 중국 호주 태국에 생산 거점을 둔 GM의 아시아 법인들은 2일 일제히 뉴 GM에 편입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GM이 유럽 법인들을 잇따라 매각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특히 상하이GM은 5년 안에 중국 내 연간 판매대수를 지금의 두 배 수준인 200만대로 늘린다는 종전 계획을 거듭 확인했다.

GM은 뉴 GM으로 탈바꿈하면서 미국 내 생산 비중을 현재의 66%에서 70%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해외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하지만 독일 자회사인 오펠과 영국 자회사인 복스홀이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와 러시아 은행 간 컨소시엄에 팔린 데 이어 스웨덴에 있는 사브도 곧 매각될 처지여서 아시아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GM 아시아 법인들이 뉴 GM 해외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이는 것은 장기적으로 이 지역 자동차 시장의 고성장이 기대되는 데다 판매 또한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GM의 중국 내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75% 급증했다. 지난 4월에도 중국에서 50% 증가한 15만1084대를 팔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GM의 동남아지역 담당 CEO인 스티브 칼라일은 "아시아에서 GM의 1분기 매출이 전례없는 성적을 냈다"고 밝혔다. GM의 한국법인인 GM대우와 태국법인인 GM타일랜드가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긴 하지만 GM 측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칼라일 CEO는 "태국은 동남아 다른 국가의 자동차 시장까지 파고들 잠재력을 갖추고 있어 투자를 확대하겠다"면서 "GM타일랜드를 '동남아 허브'로 육성하겠다"고 설명했다. GM타일랜드는 태국 라용 지방에 연간 13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