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제너럴모터스(GM)가 뉴욕주 법원에 1일 오전 제출한 파산보호 신청이 미국 기업사에서 4번째로 규모가 큰 파산이라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보도했다.

포천은 “미국의 10대 파산기업”을 선정해 소개하면서 GM의 파산보호신청을 “미국 기업사상 제조업체 파산으론 최대”라고 밝혔다.금융업 등 모든 업종을 포함해 매긴 순위로는 네 번째다.현재 GM의 자산은 총 655억달러(81조1200억원)에 달한다.

지난 4월 말 파산보호 신청을 한 또 다른 자동차 업체 크라이슬러는 7위에 올랐다.크라이슬러는 지난 1983년 미 정부가 채무보증을 서 가까스로 파산을 모면했으나 이번에는 피아트에 팔리기 위해 ‘질서있는 파산’을 신청하게 됐던 것.하는 처지가 됐다.

사상 최대 규모 파산으로는 지난해 9월 파산한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꼽혔다.리먼브러더스는 파산 당시 6910억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보유하며 미국 투자은행 가운데 4위에 꼽혔다.무리한 레버리지(차입거래) 투자와 지나친 모기지 파생상품 매입이 화근이 돼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파산처리됐다.이후 북미 투자은행사업부와 증권거래사업부는 영국계 바클레이즈에 매각됐고, 총 80여개가 넘었던 자회사들은 노이버거-버만 등 극소수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모두 문을 닫았다.

한때 미국 최대의 저축은행으로 꼽혔던 워싱턴뮤추얼(2위), 서부의 강자 쏜버그모기지(8위) 등도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고에 휩쓸려 파산신청을 해야만했다.워싱턴뮤추얼은 총 자산이 3279억달러에 달했으나 겁에 질린 고객들이 예금을 앞다투어 빼가자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넘어갔으며 이후 단돈 19억 달러에 JP모건에 매각됐다.이렇게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파산한 기업이 ‘10대 파산기업’ 중 절반에 달한다.

이밖에 회계부정으로 몰락한 월드컴(3위)과 엔론(5위), 무리한 인수합병 추진으로 파산하게 된 킨세코(6위)와 텍사코(10위), 지난 2001년 캘리포니아 대규모 정전 사태의 주역인 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9위)도 대규모 파산의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고 포천은 전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