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 따른 부실대출 급증… PMI 지수 3개월째 50 웃돌아
中 금융권 자산 건전성 악화 '비상'

'세계의 공장'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3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 하지만 경기가 완전히 회복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많다.

중국 정부가 외자 우대 정책을 재도입하기로 한 것도 경기 회복세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는 경기 회복 이후 후유증에도 대비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들고 있다.

◆3개월 연속 제조업 경기 확장

중국 국가통계국과 물류구매연합회는 5월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3.1로 3개월 연속 50을 넘어섰다고 1일 발표했다. 전달(53.5)에 비해 0.4포인트 둔화된 것이지만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음을 나타내는 기준인 50을 웃돌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크레디리요네(CLSA)홍콩이 발표한 중국 5월 PMI도 전달(50.1)보다 1.1포인트 높은 51.2로 2개월 연속 50을 넘어섰다.

특히 수출주문지수가 크게 개선됐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5월 PMI에서 수출주문지수는 50.1로 작년 7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웃돌았다. CLSA의 수출주문지수는 49.2에 그쳤지만 작년 11월(28.2)을 저점으로 6개월 연속 반등세다. 중국 물류구매연합회는 "경제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획기적이고 순탄한 경기 회복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둥팡증권의 펑위밍 애널리스트는 "상황이 악화되지 않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전력 사용이 올 들어 4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4.03% 감소한 것도 불안한 대목이다.

중국 정부가 외자 우대 정책을 다시 펴기로 한 것은 불안한 경기 반등에 탄력을 주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중국의 외국인 직접투자는 4월까지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에 따라 중국 상무부는 이날 외자유치 절차를 전면 재검토,불필요한 수수료를 없애고 지방정부로의 권한 이양을 확대하는 등 규제를 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무부는 특히 해외 기업 지원 펀드를 조성하고 재정적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상무부는 첨단산업과 에너지 절약 산업에 대해선 특혜를 부여하고 중국에 지역본부를 세우거나 연구센터 혹은 물류기지를 만드는 외국 기업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또 서부 내륙으로 이전하는 외국 기업에 대해서도 다양한 혜택을 줄 방침이다.

◆은행 부실 사전 차단

중국 재정부와 은행감독관리위원회는 이날 공동 공고문을 통해 은행들의 위험관리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인수 · 합병(M&A) 자금 대출시 신중하게 대출 위험을 분석해 기업의 맹목적 확장으로 대출이 부실화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하이증권보는 "은행의 M&A 자금 대출을 허용한 작년 말 이후 처음으로 '신중'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이 "통화팽창 정책을 계속 펴지만 현실에 맞춰 미세한 조정을 할 수 있다"고 한 발언과 맥이 닿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은행들의 신규 대출은 올 들어 4월까지 이미 5조1700억위안(약 930조6000억원)을 기록해 이미 올해 목표치(5조위안)를 넘어섰다.

중국 은행 대출의 부실 위험에 대한 경고는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왔다.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은행들이 최근 급격한 신규 대출 공세에 나서면서 자산건전성이 나빠지는 초기 신호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의 은행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은 후유증이 우려되는 질 나쁜 경기 회복 대신 구조 개선을 통한 경기 회복으로 궤도를 선회하는 데 힘쓰고 있다. 최근 철도 항만 통신 등 국영기업이 독점해온 영역에 대한 민간 투자를 촉진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