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학생 송금부담 가중

호주달러화가 연일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달러화 대비 호주달러화는 1일 역외 외환시장에서 80센트선을 돌파, 80.17센트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직전거래일 79.27센트에 비해 0.9센트 상승한 것이다.

또 지난해 9월 30일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뉴질랜드은행 환율담당 책임자 마이크 사이먼즈는 "미국달러화 약세에 힘입어 호주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달러화는 지난해 10월말 60.27센트로 심리적 지지선인 60센트의 붕괴 직전까지 갔으나 올들어 미국달러화 약세 등으로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외환전문가들은 호주 경제가 연말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주가와 환율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과 일본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냄에 따라 최대 수혜국가로 철광석 등 천연자원이 많은 호주가 지목되면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도 호주달러화 강세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발표되는 3월분기(1월~3월)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성장률 등이 예상보다 좋게 나올 경우 호주달러화 강세 추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처럼 호주달러화 강세가 이어지자 호주에 유학생을 둔 학부모들의 송금부담이 따라서 증가하고 있다.

매매기준율을 기준으로 원화 대비 호주달러화는 이날 992.13원으로 1천원에 육박한 상태다.

지난해 12월 887원대까지 떨어졌던 것에 비하면 11.8% 상승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연간 4만호주달러(4천만원상당)를 유학비로 송금하는 학부모의 경우 부담액이 500만원가까이 늘어나게 됐다.

(시드니연합뉴스) 이경욱 특파원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