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모자를 빛나게 해준 인물로 프랑스의 퍼스트레이디인 카를라 브루니 여사가 뽑혔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부인인 브루니는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제치고 가장 모자를 잘쓰는 인물로 선정됐다고 프랑스와 영국 언론들이 31일 전했다.

이 리스트는 영국의 모자산업의 중심지인 루튼의 판촉 컨소시엄인 '루튼 퍼스트'가 작성해 공개한 것이다.

브루니는 작년에 사르코지 대통령과 함께 국빈 방문한 영국에서 찰스 왕세자 내외의 환영을 받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만날 때 회색 투피스 정장 차림에 베레모를 쓴 우아한 모습을 선보여 영국인들의 호평을 받았었다.

2위를 차지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이어 영국 웨식스 백작부인이 3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의 부인인 빅토리아 베컴과 팝스타 마돈나가 이었다.

엘리자베스2세 여왕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여왕은 지난 2월 '퀸 마더' 엘리자베스 왕비의 청동상이 공개될 당시 모피 모자를 쓴 모습을 선보여 모자를 잘쓰는 인물로 뽑혔다.

작년에는 여왕의 외손녀인 자라 필립스가 1위를 차지했었다.

남자 중에서는 영화 '엑스맨' 시리즈의 주인공인 호주의 휴 잭먼이 1위에 올랐으며 '제임스 본드' 역으로 유명한 영국의 숀 코너리 경과 대니얼 데이 루이스, 할리우드 스타인 조니 뎁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와 별도로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 2007년 미국의 패션 전문지 배니티 페어로부터 올해의 베스트 드레서로 선정된 적이 있어 사르코지-브루니 부부는 패셔니스타로도 입지를 굳히게 됐다.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