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미국 10개 주요 도시에서 경찰 등 사법당국에 체포된 남성들 가운데 절반 정도가 마약 등 불법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범죄와 약물중독간의 상관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미 국립마약통제정책국(OMDCP)이 작년 애틀랜타, 샬럿, 시카고, 덴버, 인디애나폴리스, 미니애폴리스, 뉴욕, 포틀랜드, 새크라멘토, 워싱턴 D.C. 등 10개 주요 도시에서 체포된 3천924명의 남성들을 상대로 한 소변검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시카고에서 체포된 남성들중 87%, 새크라멘토에서 체포된 남성의 78%가 불법 약물 양성반응을 보였고, 시카코에서 체포된 남성중 40%, 새크라멘토에서 체포된 남성의 29%가 두가지 이상의 약물 양성반응을 보였다.

애틀랜타에서 체포된 남성들의 경우 코카인 양성반응자가 가장 많은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다른 도시에서는 마리화나 양성 반응자가 가장 많았다.

히로뽕 양성반응자는 서부 해안지역에 집중되어 새크라멘토에서 체포된 남성의 35%,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체포된 남성의 15%가 양성반응을 보였다.

헤로인 양성반응자는 시카고가 29%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2007년 20%에 비해 급증한 것이다.

백악관 직속의 질 컬리코우스키 마약통제정책국장은 `유에스에이(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사 결과는 범죄와 마약간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며, 마약 중독자들에 대한 치료의 필요성을 다시 상기시켜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컬리코우스키 국장은 불법 약물을 사용했는지 조사하고 이들에 대해 적절한 치료법을 제공하는 것이 범죄의 재발을 막고 재활을 유도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약 사용자들에 대한 무조건적 구속 보다 대체 치료를 옹호하는 단체인 `센턴싱 프로젝트'의 마크 마우어 대표는 주요 도시와 주정부들은 마약 중독자 치료를 위한 시설과 설비를 확충해야 한다면서 "법원의 명령으로 마약 관련 치료를 받을수 있는 마약법원 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질 컬리코우스키 OMDCP 국장은 시애틀 경찰국장을 역임했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마약과의 전쟁을 진두지휘할 '마약 차르'에 임명됐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