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서 "미국인 거처제공 위반 아니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에 대한 가택 연금이 26일 해제됐으나 구속은 풀리지 않고 있다.

그의 변호인단에 속하는 니안 윈은 이날 기자들에게 군정 당국이 가택 연금을 예정보다 하루 앞서 이날 해제했다면서 그러나 이달 초 자택에 들어온 미국인을 집안에 머물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수치 여사가 재판기간에 교도소에 갇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니안 윈 변호사는 "수치 여사가 가택연금은 해제됐지만 감옥에 계속 머물게 돼 기뻐해야할 지 슬퍼해야 할지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수치 여사는 현재 양곤에서 가장 혹독한 감옥으로 알려진 인세인 교도소에 수감된 채 재판을 받고 있다.

서방측은 미얀마 군정이 내년에 치러질 총선에서 수치 여사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도록 구실을 붙여 재판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치 여사는 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장 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게 될 수도 있다.

수치 여사는 이날 오후 인세인 교도소내 특별법정에서 30분간 진행된 재판에서 자택을 몰래 찾아온 미국인에게 임시 거처를 준 것이 가택연금 조건을 위반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양곤 로이터.AP=연합뉴스)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