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무기류 가자지구 밀반입' 첩보에 이스라엘 공습"

수단 정부는 올해 1월 이집트와의 국경지대로 향하던 의문의 수송 차량에 대한 외국 전투기의 공습으로 사망한 사람이 119명이라고 공식 발표했다고 이스라엘 매체인 와이네트가 26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단의 압델 라힘 모하메드 후세인 국방장관은 전날 의회에 출석해 지난 1월 공습 사건으로 밀수범 56명과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등지에서 다른 나라로 밀입국하려는 민간인 63명이 숨졌다며 현재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전개할 당시에 벌어진 이 사건은 수단 동북부 `포트 수단'시 근처의 사막 지역에서 트럭 10여 대를 이스라엘군 소속으로 추정되는 공군기가 공습한 것으로, 올해 3월 미국 CBS방송이 처음 보도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CBS방송은 무기류가 수단에서 이집트의 시나이 반도를 거쳐 하마스가 장악하고 있는 가자지구로 밀반입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한 이스라엘이 공습 작전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CBS방송은 이들 트럭에 적재된 무기류는 하마스의 후원국인 이란에서 예멘과 소말리아를 거쳐 수단으로 옮겨진 것이라면서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 숫자가 30여 명이라고 전했었다.

이스라엘은 이 사건과 관련,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으나 당시 이스라엘 총리였던 에후드 올메르트는 CBS방송의 보도가 나온 직후 "이스라엘이 작전하지 못할 곳은 없다"고 언급, 이스라엘이 실제로 공습을 감행했음을 시사했다.

이런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스라엘 공군은 자국 남단인 에일라트에서 1천200㎞나 떨어진 곳까지 날아가 주권국가의 영토에서 무단으로 군사작전을 펼친 셈이 된다.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