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계 거물급 인사들의 중국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미 중앙 정계 거물들의 방중 러시는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미국과 패권을 다툴 정도로 성장한 중국의 위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오랫동안 중국의 인권 문제를 비판해온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지난 24일부터 8일간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중이다.

펠로시 의장은 예민한 인권 문제를 거론하는 대신 환경 이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펠로시 의장의 이 같은 태도 변화는 톈안문 사태 20주년을 맞이해 신경이 예민해진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것으로 "인권 문제를 놓고 중국과 대립하기보다는 중국과 협조해나가겠다"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발언과도 맥을 같이한다.

존 케리 미 상원 외교위원장도 베이징을 방문했다.

케리 위원장은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2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의 행동은 무모하고 고집불통"이라고 비판,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미국 외교의 중심지가 워싱턴에서 베이징으로 옮겨진 듯한 인상을 줬다.

여기에 미 하원 미 · 중 워킹그룹 공동 의장인 마크 커크와 릭 라이슨도 25일 홍콩을 경유해 광둥 베이징 상하이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또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도 다음 주 중국을 방문,중국이 달러화 자산 투자를 계속해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