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 전복 72명 실종…이재민 60만명

벵골만에서 형성된 초대형 사이클론 '아일라(Aila)'의 영향권에 들어간 인도와 방글라데시에서 5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인도 일간 힌두스탄 타임스는 전날 아일라가 상륙한 웨스트벵갈주(州) 해안 지대인 파르가나스 등에서 폭우와 강풍으로 32명이 사망했다고 26일 보도했다.

또 아일라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간 웨스트벵갈주 주도 콜카타에도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가로수 6천여 그루가 뽑혀 나갔고 도로 곳곳이 침수됐다.

지금까지 웨스트벵갈주 해안지대에서만 최소 2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5만명은 당국에 구조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사이클론의 이동 경로에 위치한 방글라데시에서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현지 일간 '프로톰 알로' 보도에 따르면 전날 사이클론이 상륙한 방글라데시 남부 해안지대에서 지금까지 2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어선 3척이 침몰돼 72명이 실종 상태됐다고 현지 뉴스통신사가 전했다.

전날 사이클론 경보가 발령되면서 남부 쿨나 지구와 인근 바르구나에서 각각 10만명, 그리고 사트키라 파투아칼리, 바게르하트 등에서도 23만명의 주민이 대피하는 등 지금까지 40만명 이상이 피신했다.

한편 벵골만 깊숙이 자리를 잡은 방글라데시는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며 북상하는 사이클론의 단골 상륙지역으로 지난 2001년 11월에는 초대형 사이클론 '시드르(Sidr)'의 영향으로 3천300명이 죽고 수백만명이 대피했었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