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사육되던 모든 돼지에 대한 도살처분이 완료됐다고 일간 이집션 가제트가 25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이로 주지사인 압둘 아짐 와지르는 지난 23일에 카이로 남부의 엘-바사틴 아바토이르에서 마지막 돼지들을 수거해 처리함으로써 카이로가 돼지 없는 도시가 됐다고 밝혔다.

와지르 주지사는 "카이로 내 양돈 농부들을 상대로 한 신종플루(인플루엔자 A) 감염 여부 검사에서도 전원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주거지역에서 사육되는 모든 가축은 압수해 도살하고 해당 농가에는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집트는 지난달 말 신종플루의 예방조치로 국내에서 사육되는 돼지 30만 마리를 모두 도살처분하기로 결정하고 이달 2일부터 강제 집행에 들어갔다.

이집트에서는 아직 신종플루 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이집트 정부가 운영하는 정보센터는 전날 보고서에서 "현재까지 86건의 신종플루 조사대상이 보고됐으나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돼지를 불결한 동물로 간주하고 돈육을 먹는 것을 금기로 여기는 무슬림이 전체 인구의 90%를 차지하는 이집트에서는 주로 소수 콥트 기독교인들이 돼지를 사육하고 소비해 왔다.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