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하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밝힌 25일 북한 접경지역인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지역은 평소와 다름없는 평온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영 신화사 통신이 이날 오전 연합뉴스를 인용,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긴급 보도하는 등 중국의 언론들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달리 단둥지역 상당수 주민들은 이 사실조차 모른채 평상시와 다름없는 일상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단동지역 대북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단둥과 신의주를 운행하는 기차 역시 평상시와 다름없이 압록강을 오가고 있으며 압록강 너머로 보이는 북한 주민들도 평온하고 한가한 모습이었다.

지난달 5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서방세계가 떠들썩했을 때도 단둥과 옌볜 등 북중 접경지역은 의외로 차분한 모습을 보였었다.

단둥의 한 대북 소식통은 "로켓 발사나 핵실험이 북중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인지 이 지역 주민들은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는다"며 "이번 핵실험을 앞두고도 교통 통제 등 별 다른 징후가 없었다"고 말했다.

단둥 주민들은 그러나 2006년 1차 핵실험 당시 북한이 실험 15분전에야 통보, 중국 정부가 크게 격앙됐던 사실을 떠올리면서 이번에도 사전에 통보되지 않았을 경우 이에 자극받은 중국 당국이 접경관광을 일시중단시켜 단둥의 관광산업이 타격을 입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부터 여권이나 비자없이도 단둥 등 접경지역에서의 북한관광을 허용해왔다.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p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