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인플루엔자A[H1N1](신종플루) 백신 개발을 위해 1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25일 보도했다.

미국 보건복지부(HHS)는 이 돈이 올여름 임상연구와 정부가 대규모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시행할 경우 필요한 백신의 원료를 생산하는 데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신종플루의 영향력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고 그 추이나 심각성을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질병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캐슬린 시벨리우스 보건장관은 정부의 지원이 "백신이 필요할 경우 우리가 준비돼 있도록 도우려는 것"이라면서 정부가 확정적으로 백신 대량 생산에 나선 것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번 조치는 또 쓰일지 안 쓰일지도 모르는 백신 생산을 위해 제조업체가 지게 되는 위험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HHS는 이미 조류 인플루엔자(AI) 백신을 생산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신종플루 백신 원료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바티스 AG가 2억8천900만 달러, 사노피 아벤티스 SA가 1억9천100만 달러, 글락소스미스클라인 PLC가 1억8천100만 달러를 받게 된다.

HHS는 또 다른 제조업체들과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임상실험은 백신의 안정성과 적절한 복용량, 보조약 필요 유무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과학자들은 현재 백신 개발에 쓰일 2개의 후보 바이러스를 분석 중에 있으며 이 중 1개 또는 모두를 이르면 다음 주 말까지 제조업체에 보낼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