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은 24일 딕 체니 전 부통령 등이 자신을 겨냥해 "공화당을 떠난 인물"이라고 파상 공세를 퍼붓고 있는 데 대해 "나는 여전히 공화당원"이라고 반박했다.

파월 전 장관은 이날 CBS방송의 대담프로그램인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 지난 해 대선 당시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 대신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를 지지한 것은 "오바마가 더 나은 후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파월은 역대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존 F 케네디, 린든 존슨, 지미 카터를 제외하고, 과거 대선에서 줄곧 공화당 후보를 찍어왔다며 공화당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했다.

조지 부시 전임 행정부 시절 미국 최초의 흑인 외교수장을 지냈던 파월은 공화당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작년 대선 종반 오바마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혀 대선가도에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파월의 이날 반격은 체니 전 부통령과 극우성향의 라디오 진행자 러시 림보 등이 자신을 `변절자'로 몰아세우며 비판을 가한데 따른 것이다.

파월은 "만일 공화당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서지 못한다면, 공화당은 작은 지지집단에 안주하는 정당이 되고 말 것"이라면서 "공화당이 우(右)로 기울면 중도성향의 공화당원들을 민주당과 무당파에 빼앗기게 된다"고 경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