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올 가을 도쿄에서 열리는 모터쇼에 대거 불참키로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자동차공업협회는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 등 ‘빅3’는 물론이고 독일의 BMW 등 세계 22개 자동차업체가 비용 절감을 위해 10월 도쿄에서 열리는 모터쇼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모터쇼를 후원하는 일본자동차공업협회는 “이렇게 많은 업체가 모터쇼에 불참하는 것은 전례없는 일로 실망스럽다”고 말했다.이번 모터쇼에는 도요타자동차와 닛산자동차 혼다 등 일본 국내 업체들과 한국의 현대자동차,이탈리아의 페라리,영국의 경주용 자동차 생산업체인 로터스 등 4개 외국업체만 참가할 예정이다.

세계자동차 업체들이 도쿄모터쇼에 참가하지 않기로 한 것은 불황에 따른 실적악화로 허리 띠를 졸라매고 있기 때문이다.일본 자동차업체들의 경우 2008회계연도(2008년4월∼2009년3월)에 대부분 순손실을 낸 데다 올해도 적자 행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본자동차공업협회도 도쿄모터쇼 행사기간을 당초 계획보다 나흘 줄인 13일간만 열기로 했다.도쿄모터쇼는 지바현 마쿠하리멧세에서 오는 10월23일부터 11월4일까지 개최된다.

한편 올들어 도요타와 혼다를 중심으로 친환경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늘고는 있지만 자동차 업계 전반의 판매전망은 여전히 어둡다.자동차 판매가 급감하자 일본 정부는 수요 확대를 위해 새차를 구입할 경우 50%에서 최대 100%까지 세금을 깎아주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