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남용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미군 병사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일선 지휘관들이 전투병력 부족을 염려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21일 보도했다.

약물남용 치료를 받은 미군 병사는 지난 5년새에 25% 증가했고, 특히 소변검사에서 여러차례 약물남용 양성반응을 보인 병사들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한 미군기지에서 약물남용과 관련해 소변검사를 실시한 결과, 1천여명이 양성반응을 보였지만 이중 373명은 과거 검사때는 나타나지 않았던 병사들이고, 다른 기지의 경우 양성반응을 보인 병사가 7배 증가한 경우도 있었다.

이와 관련, 피터 치아렐리 육군참모차장은 지난 8일 각급 지휘관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소변검사에서 여러차례 약물남용 양성반응을 보이거나 약물남용과 관련된 비행을 저지른 수백명의 미군 장병들이 강제 전역 등 적절한 조치를 받지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육군 약물남용 프로그램'에 등록해 치료도 받지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치아렐리 참모차장은 또 지난 18일 참모회의에서 "지휘관들이 전투병력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약물남용 병사들의 치료를 외면하고 있다"면서 최근 병사들의 자살 등을 야기하는 심리적 긴장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6개 기지를 방문하는 동안 비전투 임무를 담당하는 장교들로부터 이 같은 실태에 관해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약물남용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육군 병사들의 정신적 건강을 향상하고 작년에 모두 142건으로 최고에 달한 병사들의 자살을 예방하는 길이라고 강조하고, 약물남용에 양성반응을 보인 병사들이 발생할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라고 지휘관들에게 지시했다.

올해들어 지난 1월 한달동안 24명의 미군 병사가 자살로 사망해 전투현장에서 숨진 병사의 수 보다 더 많을 정도로 자살문제가 심각해 지고 있다.

육군 지도부는 현재 병사들의 자살예방을 위한 대책마련을 위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운영하는 한편 자살충동 인지훈련 등을 실시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