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장기 집권자 가운데 한명인 오마르 봉고(73) 가봉 대통령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병원에 입원 중이며 위중한 상태로 전해졌다.

미구엘 앙헬 모라티노스 스페인 외교장관은 21일 봉고 대통령이 스페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봉고 대통령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바르셀로나 퀴론 병원의 대변인도 봉고 대통령의 입원 사실을 확인했으나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소식통들은 "봉고 대통령이 10여일전 스페인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그 당시 그는 출혈이 심했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봉고 대통령이 장암(腸癌)에 걸려 현재 건강이 크게 악화된 상태라고 말했다고 AFP 등 외신들이 전했다.

BBC도 봉고 대통령이 암에 걸렸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봉고 대통령은 이달 초 스스로 국가 수반으로서의 직무를 일시 정지한 뒤 유럽 여행길에 올랐었다.

봉고 대통령은 지난 1967년 집권 이후 42년째 가봉을 통치해 왔다.

가봉 내부에서는 봉고 대통령이 사망할 경우 그의 아들인 알리 벤 봉고 국방장관이 권력 승계를 시도할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의 급작스런 건강 악화 발표는 프랑스의 수사판사가 봉고 대통령을 비롯해 아프리카 3개국 대통령을 상대로 부패혐의와 관련한 수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에 나온 것이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권정상 특파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