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1분기 성장률이 -8.2%로 지난 1994~95년 겪었던 이른바 '데낄라 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 멕시코의 1분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대비 -8.2%로 예상치(-7.65%)보다 더 낮았다고 보도했다. 멕시코 재무부는 올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4.1%에서 -5.5%로 수정했다. 이는 멕시코가 외환위기를 겪은 직후인 1995년(-6.2%)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멕시코 경제의 지나치게 높은 대미 의존도를 원인으로 지적했다. 멕시코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80%에 달한다.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멕시코 경제는 미국 불황의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중 하나"라며 "남미 국가가운데 가장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멕시코 자동차 생산은 1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41% 급감했다. 그 결과 멕시코 제조업 성장률은 -13.8%을 기록했다.

신종 플루로 인한 피해도 심각하다. 지난해 130억달러를 벌여들인 여행산업의 올해 예상 수입은 40억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