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보호를 신청한 미국 크라이슬러의 새 회장에 로버트 키더 전 듀라셀 최고경영자(62)가 선임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 크라이슬러가 피아트와 제휴 협상을 마무리한 뒤 그를 회장으로 정식 임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로버트 나델리 현 회장은 서버러스캐피털로 자리를 옮긴다. 키더 신임 회장은 모건스탠리,투자회사 스리스톤 어드바이저,화학회사 보덴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그는 포드에서 컨설턴트로 일한 경력도 있다. NYT는 키더 신임 회장이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 최고경영자(CEO)와 공동으로 새로 탄생할 크라이슬러 · 피아트(가칭)의 경영을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GM의 구조조정안 제출 시한이 다음 달 1일로 임박한 가운데 이날 마감한 GM유럽의 오펠 인수 입찰에는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미국 사모펀드 리플우드의 자회사인 RHJ인터내셔널이 의향서를 제출했다. AP통신은 GM과 미 정부가 다음 주 초쯤 GM유럽의 오펠(독일) 복스홀(영국) 사브(스웨덴) 브랜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GM유럽 통합 계획을 밝힌 피아트는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지만 GM이 현금 인수를 선호한다고 밝힌 만큼 피아트가 탈락할 가능성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펠 인수 대금이 6억5000만유로(약 8억9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피아트 인수에 따른 대량 해고를 우려한 오펠 노조는 RHJ인터내셔널을,7월 총선을 앞둔 독일 정부는 공장폐쇄 계획이 없고 신속한 부품조달을 약속한 마그나를 내심 선호하는 분위기다. FT는 독일 정부가 33억유로 규모의 자금부족을 호소한 GM유럽에 15억유로의 브리지론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 재무부는 GM의 금융 자회사인 GMAC에 70억달러 이상을 추가 투입키로 했다. 이로써 총 140억달러의 정부 지원을 받은 GMAC는 국유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