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미국은 팔레스타인 국가건설을 지지한다”며 요르단강 서안지역의 새 유대인 정착촌 건설 계획을 중단하라고 압박했다.

19일 블룸버그통신과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오바마 미 대통령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이스라엘의 확장 중단을 분명하게 원한다”고 강조했다.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부장관과 존 케리 미 상원 외교위원회 위원장도 잇따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 “이스라엘이 정착촌 문제에서 진전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유대인 정착촌은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지역과 동예루살렘에 자국민을 이주시켜 건설한 마을로 지난 30여년 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주요 분쟁요인이 돼왔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오바마 행정부가 지지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의 독립국가 수립을 골자로 한 ‘두 국가 해법’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두 국가간 입장차이가 불거지자 이란의 핵위협을 부각시키고 미국과 정책 공조를 강조하면서 양국간 동맹 관계가 냉각될 것이란 전망을 불식시키는 데 분주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서안에선 살람 파야드 총리가 이끄는 새 팔레스타인 내각이 이날 출범했다.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새 내각의 각료 20여명 중 8명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이 이끄는 온건 정파인 파타 소속이다.나머지는 다른 군소 정파 출신으로 채워졌다.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강경정파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서안내각의 정통성을 부인하며 내각에 참여하지 않았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