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중국과 EU는 양측 공동으로 과학기술연구센터를 세우기로 하는등 무역확대와 기술개발등에 상호 협조하기로 합의했다.

중국과 EU는 20일 원자바오 중국총리와 EU순회의장국인 체코의 바츨라프 클라우스대통령,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1차 정상회담을 체코 프라하에서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홍콩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원자바오총리는 EU에 대해 첨단기술상품의 대중국수출금지 조치를 해제해 줄 것과 반덤핑관세부과를 자제할 것을 EU측에 요구했다.EU는 중국의 지적재산권 보호강화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그러나 금융위기와 관련 국제기구를 통한 자금흐름의 감시감독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국제금융시스템 개혁에 협조하기로 했다.또 보호무역에 반대한다는 데도 인식을 함께 했다.특히 시장개방의 범위를 넓히고,공정한 경쟁을 보장한다는데도 의견이 일치했다고 EU관계자는 전했다.

이번 회담은 당초 작년말에 개최 예정이었으나 당시 EU 순회의장국이었던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달라이라마를 면담한데 항의,중국측이 일방적으로 취소했었다.중국은 이번 회담에 앞서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달라이 라마는 티벳을 독립시키려는 분리주의자이며 중국과 주변국의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달라이 라마에 대해 우호적 태도를 보이지 말것을 공개적으로 경고했다.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와 관련 “중국은 EU와 경제적 협력의 원칙을 갖고 있지만 달라이 라마문제에 대해선 단호히 대처할 것이란 의사를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다시 전달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조주현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