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지도부가 자동차업계에 구제금융과 별개로 고연비 자동차 개발 지원비를 두 배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자동차 연비기준을 높여 개발비 부담이 늘어나자 이를 지원하려는 의도다. 미 의회가 자동차업계 지원에 두팔을 다 걷어붙인 모양세다.

미 의회가 당초 고연비 자동차 개발 지원용으로 책정한 금액은 250억달러였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최근 공개한 기후변화 관련 법안에 추가로 250억달러를 저리 융자하는 조항을 끼워넣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 보도했다. 앞으로 의회 통과 절차를 밟아야 지원이 가능하지만 어쨌든 모두 500억달러를 책정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2016년까지 갤런당 평균 25마일에서 35.5마일로 자동차 연비기준을 대폭 높이는 규제안을 발표했다. 이에 민주당 의회 지도부는 관련 개발비로 수십억달러를 부담해야 할 처지인 자동차업계를 측면 지원하고 나섰다는 게 WSJ의 분석이다. 연비기준 상향조정에 따른 추가 개발비는 대당 1300달러로,업계 부담이 모두 195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미 정부는 추정했다.

미 자동차업계는 더욱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 정부가 요구한 고연비 차량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800억~1200억달러가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센터포오토모티브리서치의 데이비드 코울 회장은 "자동차 기술과 산업 관련 지식이 부족한 행정 관료들의 탁상행정"이라고 비난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