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톈안먼(天安門) 사태 발발 20주년(6월4일)을 2주일 가량 앞두고 세계적인 검색사이트인 구글의 블로그 서비스(Blogger.com)를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0일 홍콩의 누리꾼들을 인용해 중국 공안당국이 지난 주말부터 구글의 블로그를 차단해 누리꾼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왜 구글의 블로그 서비스를 차단했는지에 대해선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6.4 톈안먼 사태 20주년, 건국 60주년(10월 1일) 등 민감한 정치일정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누리꾼들은 추측하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은 지난 3월에도 구글의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YouTube)에 지난해 티베트 라싸(拉薩) 유혈사태 당시 공안이 시위대를 구타하는 동영상이 게시되자 즉각 접속을 차단한 바 있다.

지난 2006년부터 구글에 블로그를 개설한 닉 웡씨는 구글 블로그에 대한 이용 금지 조치가 톈안먼 사태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면서 "2005년 이후 벌써 4번째 블로그가 차단당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중국 당국의 구글 블로그 차단 조치로 최소한 20만명에 달하는 중국 누리꾼들이 블로그를 이용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의 블로그 전문가는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의 구글 블로그 이용 금지 조치가 1989년 톈안먼(天安門) 학생민주화 시위 당시 온건노선을 펼치다 실각한 자오쯔양(趙紫陽)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사후 회고록 `국가의 죄수'(The Prisoner of the State) 출간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오쯔양의 회고록을 금서로 지정한 중국 공안당국은 외국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국가의 죄수' 내용이 중국사회에 유포되는 것을 원치 않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