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유엔 아이티 특사에 지명될 예정이라고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유엔의 한 관계자는 공식 발표가 19일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그동안 카리브해의 빈국인 아이티 개발과 발전 지원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이끌어 왔고, 지난해는 자신이 조직한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통해 아이티 지원 운동을 벌여왔다.

지난 3월에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함께 아이티를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유능한 인재들이 아이티에 남아 지역사회와 함께 아이티를 발전시키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인 94년 2만여명의 미군을 아이티에 파견, 민간 정부를 쿠데타로 축출하고 유혈 탄압통치를 해오던 군사독재 정권을 몰아낸 후 민주 정부를 회복시키는 등 아이티와 적잖은 인연이 있다.

그는 또 퇴임 후인 지난 2004년 쓰나미로 엄청난 피해를 본 남아시아의 복구를 위한 유엔특사로 활동한 바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 특파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