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무기 보유"..`보유' 표현 사용

마이크 멀린 미국 합참의장은 18일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제2차 핵실험 문제에 우려를 표명했다.

멀린 합참의장은 워싱턴의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열린 국방관련 토론회에 참석, 북한의 2차 핵실험 준비 여부에 대한 질문에 "그(김정일)가 핵무기들을 보유중이기 때문에 확실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멀린 합참의장은 이어 "북한 지도자가 세계의 나머지 국가들로부터 북한을 더욱더 고립시키는 결정을 홀로 계속하고 있다"면서 "이는 그가 과거에도 행했던 것으로 새로운 전략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그가 핵실험들을 고려중이라는 보도가 있다"면서 "나는 이를 어느쪽으로도 확인하거나 부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소위 `NCND' 입장을 보였다.

미군 합참의장의 이런 발언은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중이라는 보도를 적극 부인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그는 북한 지도부가 점점 더 고립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국제사회가 이 문제에 확실히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특히 이 문제를 계속 다룰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멀린 합참의장은 또 "서태평양 지역의 안정은 역내 뿐만 아니라 나머지 전세계에도 극히 중요하다"면서 "그(북 지도자)가 점점 호전적인 입장에서 벗어나도록 우리가 개입(engage)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지도부의 호전적 입장은 "매우 매우 위험스러운 것"이라면서 "내가 우려하는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한편 올해 들어 미국은 지난 2월 리언 파네타 CIA(중앙정보국) 국장의 의회청문회 답변, 국가정보위(NIS) 보고서 등을 통해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음을 사실상 인정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으며, 최근에는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간주한다고 밝혀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미국은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는 점을 일관되게 강조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 특파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