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여성 의원이 탄생,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 치러진 총선에서 당선된 여성 의원은 마수마 알-무바라크, 로라 다시티, 아실 알-아와디, 살와 알-자사르 등 4명이다.

이들은 남성 194명, 여성 16명 등 210명이 출마한 이번 총선에서 50명에게만 주어지는 당선의 영예를 안으며 쿠웨이트 최초 여성 의원에 이름을 올렸다.

이중 알-무바라크는 쿠웨이트 최초의 여성장관으로 2005년 기획ㆍ행정발전담당 장관에 임명된 뒤 교통장관, 보건장관을 역임했다.

쿠웨이트에서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을 독차지했던 그녀였지만 보건장관 재직 시절 21명의 사상자를 내 병원화재사건을 빌미삼아 이슬람 보수파 의원들이 퇴진 압박을 가해오자 장관직에서 자진 사임했다.

다시티는 쿠웨이트의 대표적인 여성인권 운동가로 파이낸셜타임스가 선정한 `2008년 아랍권 여성인사 2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2005년 쿠웨이트 여성에게 참정권과 피선거권이 부여된 이후 2006년, 2008년 2차례의 총선에서 석패한 이후 삼수 끝에 당선되는 기쁨을 누렸다.

알-아와디는 쿠웨이트대학에서 철학 교수로 재직 중 총선에 출마했다.

그녀는 지난번 총선에서는 자신의 선거구에서 11위를 기록, 10위까지 주어지는 의원직을 아깝게 놓쳤다.

알-자사르 역시 쿠웨이트대학에서 교육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여성단체인 `여성 권한부여 운동'에서 대표직을 겸임하고 있다.

무바라크는 AFP통신을 통해 "여성후보들의 당선은 변화를 바라는 쿠웨이트 국민의 열망이 반영된 것"이라며 "정치 안정을 도모하고 여성의 사회 참여 기회를 늘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