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도심 쇼핑가에서 발생한 의문의 '유해 물질 테러'로 행인 30명이 부상을 입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도 인근 장소에서 유사한 테러가 발생한 바 있어, 주말을 맞아 홍콩을 찾는 쇼핑객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17일 CNN,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홍콩 몽콕(旺角) 쇼핑가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옥상에서 강한 산성물질이 든 병 2개를 던져 여기에 맞은 남자 16명, 여자 14명 등 쇼핑객 30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사건이 발생하자 홍콩 소방당국은 소방차 3대, 구급차 11대와 구급요원을 현장으로 출동시켜 응급조치를 취한 뒤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옮겼다.

홍콩 경찰은 "행인들은 강한 산성 유해물질로 화상을 입었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10만 홍콩달러의 현상금을 내걸고 범인의 신원을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발생한 유사한 사건과 이번 사건의 연관성에 초점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13일 비슷한 시간대에도 이번 사건 발생지점 근방에서 동일한 산성 유해 물질을 사용한 테러사건으로 46명이 화상을 입은 바 있다.

홍콩 경찰은 두 사건과 관련한 제보를 받기 위해 24시간 핫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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