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함에 따라 2차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16일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대책본부 간사회를 총리실에서 긴급 개최하고 환자는 물론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이 활동하는 지역의 기업과 학교에 대해 시차 통근 및 통학을 하도록 하는 등의 대책을 결정했다.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관방장관은 이 자리에서 환자 및 밀접한 접촉자에 대한 조사를 철저히 해 감염 확대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이날 간사회에서는 환자 등의 활동 지역에 대해 ▲손을 깨끗이 씻을 것과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고 ▲집회 및 스포츠대회 등의 주최자에 개최의 필요성을 재검토하도록 했으며 ▲환자가 초중고 학생인 경우 지역의 일부 또는 전역에 대해 휴교를 요청하기로 했다.

정부는 오는 18일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와 전체 각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종플루 대책본부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후생노동성은 이날 해외여행을 간 적이 없는 고베(神戶)시의 한 고교 3학년 남학생(17)이 발열과 기침 등의 증세를 보여 국립감염증연구소에서 정밀 검사한 결과 신종플루 감염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또한 같은 고교에 다니는 2학년 남학생(16)과 여학생(16) 2명도 발열 증세로 고베시가 실시한 정밀(PCR)검사에서 신종플루에 양성반응을 보인 뒤 현재 감염증연구소에서 최종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 신종 플루 감염 확인자가 모두 5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고베의 고교생은 최근 해외여행을 한 적이 없어 신종플루가 국내에서 최초로 발생했다는 점에서 일본 당국에서는 사람에서 사람으로의 2차 감염이 확산되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고베시 당국은 이날 오전 대책본부를 설치, 시내 일부 지역에서 시립학교에 대해 7일간의 휴교와 사람들이 집결하는 행사의 중지를 요구하는 한편 시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촉구하기로 결정했다.

감염 학생이 다니는 현립 고베고교에 대해서는 전체 학생들에게 자택에서 대기하도록 했다.

일본에서는 앞서 미주 지역을 여행하고 귀국한 4명이 공항 검사에서 감염이 확인돼 격리 치료를 받은 바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홍기 특파원 lhk@yna.co.kr